국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Community

이야기방 Notice

국립목포대학교 최근소식을 알려드립니다.
게시글 제목, 작성자, 작성일, 내용, 첨부파일 정보제공
“미신과 우상숭배”
작성자 국어국문학과 작성일 2015-03-19






“미신과 우상숭배”





“미신과 우상숭배”



신문을 읽다가... “미신과 우상숭배”에 대해 생각하다.





국어국문학과 이경엽 교수



‘미신’과 ‘우상숭배’라는 말은, 어떤 종교를 퇴치하고자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선 세력을 갖춘 종교집단이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논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면, 기독교 쪽에서 무속(무교)을 배격하고자 할 때에 줄곧 사용하곤 했다. 또한 기독교가 불교를 공격할 때에도 이런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기독교가 비슷한 논리로 공격받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보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 2015-02-27


http://travel.donga.com/NEWS/List/3/all/20150227/69844247/1


 


급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고대 유적을 마구 훼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분 길이의 영상에서 IS 대원들은 건물 안의 대형 조각상들을 망치와 드릴로 무차별 파손하고 있다.



“미신과 우상숭배”

그림1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장악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망치로 유물을 부수는 모습이 공개됐다. IS는 이슬람의 가치를 훼손하는 미신이거나 이단의 산물이라는 이유에서 유물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로이터=뉴스1


 



IS가 파괴행위를 벌인 곳은 북부 도시 모술의 박물관과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대 도시 하트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S가 훼손한 유물은 아시리아 사르곤왕의 조각상 등 기원전 7세기의 것까지 포함됐다.


한 대원은 카메라를 향해 \"무슬림이여, 내 뒤에 있는 이 유물들은 고대 사람들이 신 대신 믿었던 우상들\"이라며 \"아시리아인, 아카디아인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은 비, 농사, 전쟁을 위한 신을 섬겼으며 공물을 바쳐 그들과 가까워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언자(무함마드)께서는 자신의 축복어린 손길로 메카에서 우상들을 제거하고 묻으셨다\"고 덧붙인다.


영상 앞부분에는 책과 고대 문서를 불태우는 장면도 담겨 있다.


IS는 이날 모술 중부에 위치한 12세기 쿠드르 사원도 폭파시키는 등 문화유산에 대한 훼손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IS의 문화유적 파괴 행위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회의를 요청했다. 보코바 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문화적 비극보다도 훨씬 더한 문제\"라며 \"이라크에 종파 문제와 폭력적 극단주의, 갈등을 심는 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십자가의 눈물’ IS 교회 파괴하는 장면 공개> 데일리한국 2015.3.17.


http://daily.hankooki.com/lpage/world/201503/dh20150317123617138520.htm


 


“미신과 우상숭배”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기독교 교회를 파괴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동언론연구소(MEMRI)는 IS가 이라크 니네베주(州)에 있는 교회들의 유물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최신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IS 대원들은 교회 십자가를 쓰러뜨리고 그 자리에 자신들을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꽂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를 망치로 치거나 성모마리아상을 넘어뜨려 파손했다.


IS는 이런 고대 유물이 이슬람법의 근본적 해석을 위반하는 우상 숭배를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기독교 문화유산을 파괴함으로써 칼리프의 지위를 정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스탈린스키 중동언론연구소장은 “IS는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기독교와 소수 민족을 제거하는 자신들의 이념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IS이며 다른 종교를 위한 배려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IS는 이라크 내에 있는 고대 유적뿐만 아니라 서적, 희귀 원고를 파괴해 전 세계적인 분노를 일으켰다. 앞서 IS는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에 있는 박물관 유적은 물론 고대 도시인 님루드와 하트라에 이어 코르사바드 유적지도 파괴했다.


 








첫 번째 기사는 IS가 이라크 고대 유적을 파괴하고 있는 것을 다루고 있고, 두번째는 IS가교회를 파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기사를 보면, IS가 기독교와 고대 유적․유물을 공격하는 논리로 미신이나 우상숭배를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신이 전하는 기사를 보면, “IS는 고대 유물이 이슬람법의 근본적 해석을 위반하는 우상 숭배를 부추긴다고 주장”하고 또 “이슬람의 가치를 훼손하는 미신이거나 이단의 산물이라는 이유에서 유물을 파괴”했다고 한다.






누가 ‘미신’이나 ‘우상숭배’라는 말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대상이 달리 규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대상이 정말 ‘미신’인지 ‘우상숭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렇게 규정되는 것이다. “IS가 자신들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모든 신앙과 문화의 흔적을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는 언급에서 보듯이, 배격과 공격의 논리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미신’ 또는 ‘우상숭배’라는 말이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잘못된 종교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치명적인 말이지만 제 삼자에게 공감을 주기보다는 집단의 광기를 표현하는 공격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단적 광기의 배설물과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실제 사용되는 국면을 보면 타 종교에 대한 적대감을 과시하는 상황들에서 부각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미신이고 무엇이 우상숭배일까. 타 집단과 종교를 악마로 규정하는 광기어린 공격성, 이것이 진짜 미신이고 우상숭배 아닐까. 외신에서 전하는 일들이 먼 데서 우리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사건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유사하게 벌어졌던 일들을 새삼스럽게 거론하지 않아도 머리 속에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유사 논리가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작동돼왔고 여전히 작동 중인 심리 기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들의 세계관만을 우주의 중심으로 여기는, ‘타인 배제’의 논리가 소수자와 다른 문화, 종교를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돼 왔다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2015.3.18)






첨부파일
목록